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많은 피해자가 나와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고 용기를 내어 다시 세상으로 걸어 나온 사연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어떤 목사님은 자신의 30년을 부정하고 다시 세상에 나와 회개하고 싶다고 하고 이단에 대한 증언을 해나가는 것이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 또는 세계의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왜 비뚤어진 종교에 빠지는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1. 지금껏 못 봤던 기적을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경험했다.
2. 어떤 종교에서도 보지 듣지 못했던 해석을 건네준다.
3. 계속된 가스라이팅으로 제대로 된 판단력이 없어진다.
4.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는데 이 집단에선 환영해 주고 위로를 해준다.
이 중 4번은 특히 한국의 실정에 잘 들어맞습니다.
한국은 수십 년에 걸쳐 고도의 성장을 거쳐 왔습니다. 모든 분야의 일들은 국가성장 기조 아래 묵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돈을 벌어오는 가장은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되어갔고 가족 구성원들은 그 기계의 기분을 맞춰주고 눈치를 봐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점점 확대되고 확대되어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됩니다.
그럼, 사회는 '외로움' 이라는 감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외로움을 잘 견디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내면의 풍족함보다 내면의 결핍이 큰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교육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은 돈이 많으면 안목이 높을 거라 생각하거나 교육을 많이 받으면 이런 종교에 빠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요소들과 결과는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이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부분 말입니다.
인과관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왜 그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졌는가? 라는 질문을 던질 때 좋은 대학교를 나왔는데 왜 빠지지?
하는 생각을 하는 거 보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 결핍이 생겼고 외로움의 세계에서 허우적댔나? 라는 질문으로 옮겨야 합니다.
돈과 교육 수준이 높다고 외로움과 내면 결핍이 없는 건 아니니깐요.
한국은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눈치를 주는 사회입니다.
눈치 문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주는 사람도 외로워지고 받는 사람도 외로워집니다.
서로에게 좋을 게 없는데 평생을 그렇게 살아서 참 바꾸기가 힘들 겁니다.
물론 외로움을 잘 견디는 사람도 있는 거처럼 눈치를 주지 않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다만 수가 너무 적어서 문제입니다.
수도권에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이 눈치 문화는 극에 달합니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당연하게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사이비 종교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참여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1940년 백백교
1962년 용화교
1974년 동방교
1975년 장막성전
1978년 기독교복음선교회
1980년 만교통화교
1981년 하나님의 자녀교
1982년 만민 중앙 교회
1983년 칠사교
여기에 언급된 곳들의 사람들은 몇백만 명에 이르고 있고 사회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종교는 인간에게 여러 가지 기준과 모범을 제시하여야 하고 행동의 동기와 정당성을 부여하고 가치를 제공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종교는 이데올로기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는 나의 삶이 전보다 더 높은 단계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그걸 실천함으로써 전의 삶보다 훨씬 더 가치 있게 생활하는 걸 도와줍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위에 언급한 문장들을 다 충족했기 때문에 그곳에 머물렀던 겁니다.
그렇다면 우선 자신이 속한 곳이 그런 이상한 곳인지 알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자신을 신이나 선지자로 칭하고, 절대적 권위와 복종을 요구합니다.
2. 신도를 고립시키고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거나 제한합니다.
3. 신도에게 과도한 기부와 노동을 강요하고 재산이나 자녀를 빼앗거나 성적으로 착취합니다.
4. 신도에게 허위나 왜곡된 정보나 교리를 주입하고 비판적 사고와 의문을 절대적으로 거부합니다.
5. 신도에게 공포나 죄책감을 유발하고, 탈퇴하면 심각한 불행이나 재앙 또는 지옥 불에 떨어질 거라고 위협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생성된 곳은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나오셔야만 합니다.
또 그럼 어떻게 탈출해야 될지 궁금하실 겁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 전반에 깔린 집단이기 때문에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가 않다는걸 인지하셔야 합니다.
본인의 결단력과 용기도 필요한 일이기에 이중으로 힘든 일입니다.
1. 모든 연락망을 완전히 끊으세요 전화, 문자, 이메일, 소셜 미디어 등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하고 이용하지 마세요.
2. 전문가를 찾으세요. 정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찾는데 국가 단위의 단체를 찾으세요.
3. 이 부분이 중요한데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셔야 합니다.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압하지 마셔야 합니다.
이중 어떤 사이비에서는 사람을 붙이거나 당신의 삶에 계속 끼어들려고 할 겁니다.
당분간은 누구와도 연락하지 말고 누군가를 만나는 경우는 언급했던 전문가들을 만나는 경우입니다.
본인 자체도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습득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데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사이비 집단의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1. 국가나 사회에 반하는 행위를 하거나 선동하는 경우
2. 기존 종교의 교리나 신앙을 왜곡하거나 비방하거나 모독하는 경우
3. 타인의 인권이나 자유를 침해하거나 제한하는 경우
4. 성폭력, 살인, 폭력, 사기, 강요를 저지르거나 조장, 방조하는 경우
이런 행동들이 보이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세상 살기 참 각박합니다. 어느 세대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삶의 안식이 가득하길 바라고 바랍니다.
'문화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현대미술관 - 가기 전에 읽어보면 정말 좋아 (0) | 2023.03.14 |
---|---|
우리들이 서로 증오하는 이유 - 조롱의 문화 (0) | 2023.03.13 |
데이빗 핀처, 스릴러란 이렇게 만드는거다 (0) | 2023.03.12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0) | 2023.03.12 |
한국 수도권과 지방권의 차이에 대하여 (1) | 2023.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