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증오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증오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요인들에 의해 형성되고 강화되기도 합니다.
증오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하고 경쟁하고 갈등하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보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증오를 극복하려면 우리는 증오의 근원과 영향을 이해하고, 증오의 표현과 행동을 방지하고, 증오의 대상과 대화하고, 증오의 사슬을 끊고, 증오의 상처를 치유하고, 증오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증오는 인간의 본성일 수 있지만, 인간의 운명은 아닙니다.
증오의 근원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집단과 다른 집단을 구분하고, 경쟁하고, 방어하는 것에서 발현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오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들로 형성되고 강화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탓 또는 사회의 탓으로 돌려 자신의 정신 승리로 이겨 내려고 합니다.
또한, 권력자들은 그들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을 이간질하고 공포를 조장합니다.
이간질과 공포만큼 자신들의 권력을 권고하게 만드는 수단은 없으니까요.
증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증오는 단순히 싫어하는 감정이 아닙니다.
그래서 특정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 반감이 매우 강한 상태입니다.
증오와 떨어질 수 없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조롱'입니다.
조롱은 어떤 대상을 파괴하고 죽이고 싶다는 감정도 포함합니다.
증오라는 건 개인적인 수단에서 시작해서 집단적인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개인적인 수단에서는 증오의 대상에게 비난하고 조롱하고 찾아가서 폭력을 가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집단적인 수준에서는 프로파간다 형식으로 사람들을 조정하고 언론 등을 이용하여 집단 자체의 소멸을 조장하고 끝에 가서는 집단 학살까지 이어집니다.
수많은 역사에서 이미 증명된 내용들입니다.
증오의 표현과 행동은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궁금하시겠지만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증오는 다양한 원인과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증오의 대상과 표현과 행동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일반적으로 증오의 인식과 대처에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1. 증오의 표현과 행동을 인식할 때는 객관적, 비판적, 비평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오의 표현과 행동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선호도와 다른 것을 거부하거나 공격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감정이나 선입견이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증오의 대상과 표현과 행동의 실체와 원인과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증오의 표현과 행동을 대처할 때는 폭력적이고 공격적이고 반대의 태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오의 표현과 행동은 희생양을 찾는 증오 범죄자의 행위일 가능성이 높아 서로가 서로에게 폭력에서 폭력을, 증오에서 증오를 주는 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대처 방안 중 하나는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사회 차원의 법적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자기 행동 또한 자세히 고찰해 봐야 할 것입니다. 자기 행동이 어떤지 남들에게 묻는 건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고선 '출근할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오는 신입 사원 꼴 보기 싫은 나 꼰대인가요?'
같은 글을 올려서 자신 스스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을 남들에게 전가해 버리면 언제 제대로 된 나를 쳐다볼 기회가 생길까요?
나를 쳐다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내면의 강건함을 가진 사람들이 독서와 명상, 그리고 달리기를 즐겨한다는 사실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독서, 명상, 달리기가 인간 신체에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결과론적 내용도 분명 주목해야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더불어
이 세 가지의 행동만큼 평소에 나의 모습을 온전히 쳐다볼 수 있는 행동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면의 강건함에 대한 훈련을 위해서라도 한 번쯤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증오에 대한 화해 치유가 가능하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말씀드리자면, 자신이나 타인이나 사회에 미친 상처와 피해를 인정이 먼저입니다. 그러고 나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보상하고 예방하고 교정하고 개선하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합니다.
증오에 대한 표현과 행동은 자신과 다른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첫 번째 단계이기에 자신의 선호도와 가치관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많은 다양성 중 하나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런 후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협력하고 공유하고 적용하고 확산시키고 제도화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1900년대 초반은 서양의 문물을 받으려는 세력과 받지 않으려는 세력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에서 1945년 사이는 일본 세력에 붙어서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과 국가의 주권을 찾으려고 싸웠던 세력
1946년부터 1953년까지 광복 이후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진영의 충돌 그로 인해 결국 한국전쟁으로 이어져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태입니다.
1960년대에서 1990년 초반까지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세력과 기득권과 청탁하여 자신이 다음 기득권이 되려고 했던 세력
IMF 시기를 거쳐 몇 번의 진보 진영 대통령이 나왔고 지금 2023년 우리는 20대 남성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맞이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2찍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처음엔 교화를 해주려고 했는데 이젠 거의 포기상태라고들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참 답답합니다.
과연 설득할 의지가 있는 건지 또는 자신의 증오를 커뮤니티 상에서 그냥 '감정배설'만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조롱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컴퓨터 또는 휴대폰 화면에서 나오세요. 세상은 정말 넓습니다. 여러분이 보는 화면보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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