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갤러리와 미술관의 차이,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의 차이를 아시나요?
작가들도 이 차이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선 이 개념들이 혼용되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미술학교에서 이런 개념들을 가르켜 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차이점은 다른 글에서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고 이 글에선 한국에서 가 볼만한 미술관과 갤러리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미술관을 이야기 할때 꼭 빠지지 않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입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국가 현대미술관입니다.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그리고 곧 대전관도 개관 할 예정입니다.
첫 시작은 1969년 과천관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덕수궁관은 1933년에 황실이 조선 미술품을 진열할 수 있는 진열 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건축된 건물을 활용하여 1998년에 개관하였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걷다 보면 삐그덕 거리는 소리는 당연하다는 듯 들립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이나 서울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미술관을 방문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입니다.
이곳은 2013년 11월 13일에 개관하였고 과천관이 맡고 있던 본관의 역할을 이제 서울관이 맡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 여길 방문 하면 멋진 건물들과 전시물들만 보이시겠지만 원래 이곳은 1929년부터 존재하였습니다.
1929년에는 일제강점기였기 때문에 조선총독부 본청 건물로써 역할을 하였고 1950년에는 한국전정이 발발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군인들이 부상과 사망에 이르러 군인들을 위한 병원이 필요해 이 건물을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963년부터는 지금은 해체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라는 국방부의 수사정보기관이 사용하던 건물이었습니다.
기무사의 원래 역할은 군사에 관한 정보 수집과 군사 보안, 방첩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정치에 개입하거나 군사 반란을 주동하는 등의 문제가 많았습니다.
결국 이 기관은 2018년 7월에 계엄령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해체되어 버린 곳입니다.
2005년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 부지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개조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때부터 2013년에 개관할 때까지 엄청난 이권개입과 수많은 사공들이 배를 산으로 끌고 가는 상황들은 말로 안 해도 충분히 상상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언급해야 될 것이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기 위해 공사를 급 강행을 하다 2012년 8월에 건설 노동자 4명의 사망과 28명이 부상당하는 참사도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재임기간 내에 완성하지 못하고 다음 정권에 치적을 넘겨줘서 관련자들은 속이 쓰렸을 겁니다.
또 종친부 돌담 복원 논란, 인력채용 문제등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지금은 아름다움과 멋짐으로 안보이시겠지만요.
2018년 9월 27일에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의 첫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청주관입니다.
동아시아 최초로 미술품 분야별 전문 보존 시설을 구축하였고 국가미술품 종합 보존 센터 및 과학감정기구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에 개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대전관 또한 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술관으로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번 대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곳은 볼 거랑 할 게 없다는 볼멘소리를 들었는데 이런 곳들이 지방에 하나씩 생겨나면서 그런 불만들이 조금은 해소되길 바랍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의 위상은 일반인들이 보는 이상으로 아주 높습니다.
수많은 작가들은 이곳에서 전시를 하길 바라고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고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포함되길 바랍니다.
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언급 안 할 수가 없는데 다른 기관들에서도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데 왜 특별한지 궁금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선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많은 단체와 기관에서 자신들만의 운영방식으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시기회, 워크숍 등을 통해 작가가 성장하고 자리매김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월급도 줘서 작가가 매번 돈으로 허덕이지 않게끔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마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작가들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참여합니다.
한예종, 서울대, 홍익대 등 한국유수의 미술대학에 진학하는 것의 몇 배이상의 헬급 경쟁률이라면 좀 와닿으실까요?
미술학원 선생님들이 포트폴리오 도와준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쨌든 저쨌든 이 레지던시에 포함되게 되면 그 안에서 일종의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경쟁이 또 시작됩니다.
'해외 교환 프로그램'이라고 봐야 되는 건데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 정도를 자신이 원하는 나라의 레지던시에 참여하게 됩니다.
참여한 나라의 도시마다 '문화부'가 존재합니다. 아, 이 부분은 정말 부럽습니다.
한국은 수도중심형 나라라서 지방자치에 문화부가 존재하기 만무합니다.
문화부 직원들의 케어를 받으면서 자신의 작업을 전개하고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도 많이 펼쳐집니다.
해외 미대 유학을 10년 다녀온 사람들 보다 이 짧은 기간에 가질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가 더 강력해진다고 말한다면 과한 말일까요?
이런 게 다 가능한 이유는 국가 현대 미술관의 파견작가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으로 찾아가서 그곳의 문화부 직원에게 넌 나를 케어해라 한다고 그들이 들어주기 아니 만나주기나 할까요?
이런 부분들이 국립현대 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여타 기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차별점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또 다른 작가후원은 '올해의 작가상'인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미술관이 자랑하는 가장 큰 년간 이벤트입니다.
SBS 문화재단과 공동주최하다 보니 대중들에게 홍보도 잘되고 특히 미술계는 외부에서 보면 너무 철옹성 같고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대중친화적 마케팅은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점점 더 견고하게 바뀌고 있지만 문제가 아직 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1. 올해의 작가상의 후보에 오른 작가들이 작업비가 적어 최종전에서의 마감이 떨어진다.
2. 작가가 국립현대 미술관의 홍보의 도구로 전락되는 경우가 있다.
언급한 문제점 중 첫 번째는 좀 더 고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뭐 도구가 그렇게 큰 문젠가? 싶습니다.
작가들마다 써야 하는 예산이 다 다를 수 있는데 경연 프로그램의 특성상 공평한 예산을 배분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작품의 질이 하향평준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들은 미술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해서 이 작가의 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오해로 이어집니다.
올해의 작가의 작품의 질은 이 정도구나 하면서 말이죠.
그럼, 미술을 대중에게 알리려고 했던 목적이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셔서 사진만 찍는다고 핸드폰 화면만 보신다면 여러분은 조그만 세상에서 확장되기 힘들 것입니다.
세상은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 모니터 보다 훨씬 크고 다채롭습니다.
눈으로 보고 메모하고 고찰하고 행동하고 토론하는 멋진 YOUTH를 맞이하세요.
여러분의 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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