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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

한국의 콘텐츠 문화가 지속되기 위한 자세

by 쁘띠감독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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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_포스터

 

 

 

지금 한국의 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의 리듬은 언제라도 가라앉을 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그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줄 좋은 노하우와 팁들을 정립하고 문화의 어깨를 높이 올려야 합니다.

한국의 창작자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창작자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작가들이 나오지 못했던 이유들이 있습니다.

1. 어떨땐 국가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작가들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대기업이 밀어주는 작가가 뜨는 상황입니다.

-대기업의 어떤 사모님이 작품을 구매했다는 소문이 예술계에 퍼지면 그의 작업은 완판 됩니다. 그런 후, 작가가 외국의 쟁쟁한 다른 작가들과 붙는 기회가 생겼을 때, 상대 작가는 국가에서 후원해 주는 작가이고 한국 작가는 기업에서 후원하는 작가로 되어버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봤을 때 형평성이 맞지 않습니다. 어떤 국가가 기업이 후원하는 작가를 자신들의 작가군과 같은 위치에서 보려고 할까요?

2. 시스템적인 후원이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한국은 경제 발전이 가장 우선시 되었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희생을 강요하고 묵살하였습니다. 

지금도 사회의 불안정은 바로 문화관련예산부터 낮추는 게 공식루트입니다.

3. 서구 시스템에 적합한 작가를 만드려고만 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사대주의' 현상은 고질병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의 창작자들의 수준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4. 외국 특히 서유럽 국가의 작가들을 보면 참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린 그들을 '거인의 어깨에 탄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다.

거인은 그들의 시스템 즉 아카이브, 노하우, 팁 이런 것들이 정말 많이 구비되어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한국에서 무슨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면 제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 중요한 아카이브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여러 이유를 들어 없애 버립니다. 

'구시대 적인 생각이다.' '전 정권의 작품이다.' '빨갱이스럽다.' 등의 쓸데없는 반대로 아카이브들이 쌓일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판단을 자신의 선에서 할까요? 참 오만합니다.

아카이브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는 자체가 후에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되라고 만드는 겁니다. 

아카이브를 만들어서 후대의 사람들에게 혼란과 혼돈을 가중시키려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아마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벤투 감독이었을 겁니다.

그 사람이 전술이 어땠는지 선수 기용이 어땠는지 언론플레이가 어땠는지 그건 다 차치하겠습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하고 갔습니다. 

16강 진출요? 아닙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이 지도하고 훈련시켰던 모든 내용들, 선수기용에 관한 자료들 등 이 모든 것을 대한 축구협회에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이거 하나로 그의 업적은 대단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의 실수와 잘한 점등이 다음 감독과 다다음의 감독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 우리도 '거인의 어깨를 탄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나라의 행적 상 그의 자료와 아카이브는 어느 말도 안 되는 창고 또는 컴퓨터 폴더 안에 들어가 한 번도 들쳐보지 않는 자료로 전락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합니다. 

 

현재 한국은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근데 좀 더 시간이 더 필요한 건지 현명한 사람들은 눈에 잘 띄지가 않습니다. 

구한 말에서 일제 강점기로 넘어가던 시기에 서구문물을 들어오고 여러 사회적 분위기로 급격하게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나라가 없어지고 주권이 일본에게 뺏기는 상황들이 요즘의 한국을 보면서 참 많이 오버랩됩니다.

자신의 이득이 제일 중요한 사람들에겐 국가의 안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우선이냐 개인이 우선이냐 라는 질문은 참 오래된 질문이고 아직도 논쟁적입니다.

근데 쉽게 생각하자면 두 개 다 중요합니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요? 아님 내가 내 부모한테 태어나고 싶어 나서 태어났나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결정으로 일어난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는데 이 중 하나의 우열을 가른다는 건 이미 답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계속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반대로 나와 국가의 이득이 되는 방향을 한꺼번에 고민하고 나아가야 하는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카이브를 만들었을 때 그리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돈 많은 사람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만 추앙받고 있고 그래서 다양한 직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몇몇 직업군에 쏠림현상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많은 직업군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 할 수 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건 직업 문화인식에 대한 것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대학을 진학할 때 성적만 된다면 의대를 지원하기 바랍니다. 

성적이 되는데 미술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 소수조차도 성적이 안돼서 미술하고 있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후에 이 창작자들이 자리를 매김을 할 때까진 참 암울하고 차가운 현실을 맞이해야 합니다. 

너무 힘들다 보니 빨리 각광받고 돈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의 직군을 선택합니다.

이미 그런 직군에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또는 개인이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도록 종용합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최소 5년은 지속될 것입니다.

이 동안 우리들은 해야 될 일들이 많습니다. 

돈 버는 일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아카이브를 만들고 노하우를 전수하고 다음 세대들이 잘 걸어갈 수 있는 도로를 깔아주는 토론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언급한 내용들은 쉬운 일이 아니고 개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문화인식과 의식을 쉬프트 하지 않는다면 특히 한국같이 인력이 중요한 나라에선 필수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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